현재 호주 동부 해안을 강타한 태풍 Alfred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퀸즐랜드(Queensland) 동남부와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북부 지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바람과 폭우, 해안가 침수 등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이번 블로그에서는 태풍 Alfred의 개요와 함께, 태풍 발생 시 주민들이 대비해야 할 사항과 안전 수칙을 살펴봅니다.
1. 태풍 Alfred 개요
1.1 태풍 Alfred란?
태풍 Alfred는 호주 북동부 해상에서 형성된 열대성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태풍으로 격상되었습니다.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에 따르면, Alfred는 최대 풍속 120~140km/h, 강수량 200mm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해안가 지역에는 폭풍 해일(Storm Surge)과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알프레드가 상륙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퀸즐랜드주(대략 선샤인 코스트부터, 브리즈번, 골드코스트까지) 및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바이런베이, 트위드헤즈 등)입니다. 이미 뉴사우스웨일스 북부는 영향권에 들어가 있습니다.
원래 태풍의 육지 상륙 예상일은 목요일 밤과 금요일 오전 정도로 예상되었었는데, 태풍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천천히 이동해, 현재 태풍의 상륙은 금요일 (3월 7일) 늦은 밤이나 토요일(3월 8일) 아침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태풍이 속도를 줄였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랍니다. 여전히 category 2로 지나갈 것이고 느린 속도로 더 오래 머물게 되기 때문에 더 많은 비를 쏟아내게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
- 강풍 및 폭우: 순간 최대 풍속 140km/h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음
- 나무 쓰러짐 및 전력 공급 차단 우려: 뉴사우스웨일스 북부의 경우, 전력 공급 차단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비가 내려 홍수 위험 증가: 24시간 동안 반년에 내릴 비가 쏟아진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 해안가 침수 및 높은 파도: 태풍의 위력을 구경하겠다고 나갔다가 다치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태풍 중심부가 해안가를 통과할 경우, 3~5m 이상의 파도가 발생 가능합니다. 이미 12미터 이상의 파도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저지대 해안 지역은 이미 일부 지역의 도로에 물이 차오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교통 및 시설 피해: 강풍으로 인해 가로수 쓰러짐, 집 마당의 나무가 쓰러질 만한 것인지 미리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도로 침수 및 차량 운행 중단: 바람이 시속 90km로 부는 즉시 다리를 막겠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 이미 공항 2곳이 폐쇄되었고 브리즈번 공항은 아직 비행기가 운항 중이지만 취소되는 항공편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가 사는 퀸즐랜드 남동부에서는 이미 목요일부터 모든 공립학교가 휴교되었고, 대중교통도 전부 운행 중지되었으며, 메디컬 센터도 목요일부터 이미 예약된 것을 취소하고 예약을 조정했습니다.
2. 태풍 Alfred에 대비하는 방법
태풍이 접근하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호주 정부와 기상청에서도 태풍 경보를 발령하며,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2.1 태풍 상륙 전 준비 사항
✅ 1) 실시간 기상 정보 확인
-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 BoM) 공식 웹사이트 및 SNS(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최신 기상 예보 확인
- 지역 정부 및 응급 서비스의 재난 문자 경보(Severe Weather Warning) 구독
- 현재 24시간 TV로 계속 업데이트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홍수가 있었는지 지역 카운슬 웹사이트에서 지도를 확인해 봅니다.
✅ 2) 비상 물품 준비
태풍이 오면 정전 및 단수, 외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필수 물품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목요일부터 사람들이 물을 사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평소엔 한가하던 시간의 쇼핑센터도 사람과 차로 북적이고, 태풍전야의 으스스한 기운이 감돕니다. 태풍의 속도가 줄어드는 바람에 아직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시간이 좀 생겨서 다행이긴 합니다.
📌 필수 준비물 리스트
- 식수 (최소 3일분)
- 비상 식량 (통조림, 건조식품 등)
- 손전등 및 추가 배터리
- 응급 의료 키트
- 휴대폰 보조 배터리
- 방수 서류 파일 (중요 서류, 보험 증서, 여권 등 보관)
✅ 3) 집 주변 정리
- 강한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가구, 화분, 자전거 등) 실내 보관
- 배수구 및 빗물받이를 깨끗이 청소하여 침수 방지
- 창문과 문을 단단히 잠그고, 필요하면 테이프나 판자로 보강
- 저지대의 경우 지역 정부에서 제공하는 모래주머니로 집 주변을 막아놓습니다.
✅ 4) 대피 계획 수립
- 홍수나 강풍으로 집이 위험해질 경우를 대비해 대피소 위치 확인: TV에서 대피소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더군요. 잘 들어놓아야겠습니다. 대피소는 친구나 친척 집에도 갈 수 없는 경우에 마지막 수단으로 오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 가족 및 이웃과 함께 대피 계획 논의 (연락 방법, 만날 장소 설정)
2.2 태풍이 상륙했을 때 행동 요령
🌪 1) 실내에서 안전하게 대기
창문 근처를 피합니다. 강한 바람에 날아오는 물건이 창에 부딪혀 창이 깨지면서 다칠 수 있습니다.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집 중앙의, 창이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대기합니다. 정전 시에는 양초 대신 손전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재 위험 방지)
🚗 2) 차량 이동 자제
강풍과 폭우로 도로가 침수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외출을 삼갑니다. 차량이 침수될 위험이 있는 곳(저지대 주차장, 하천 인근)에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3) 응급 상황 발생 시 000 (트리플 제로) 신고
홍수나 강풍으로 인해 긴급 구조가 필요하면 000번으로 신고
2.3 태풍이 지나간 후 복구 및 안전 점검
✅ 1) 외출 전 안전 확인
태풍이 완전히 지나간 후에도 바람이 강할 수 있으므로 나무 쓰러짐, 감전 위험 등을 확인 후 외출합니다. 기상청 및 카운슬의 발표를 확인한 후 이동합니다.
✅ 2) 집과 주변 점검
건물 구조물이 손상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정전이 된 경우 전기 기구 사용을 주의하고, 가스가 새는 냄새가 나면 즉시 신고합니다.
✅ 3) 홍수 지역 피하기
물이 빠지지 않은 지역은 감전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절대 접근하지 않습니다.
✅ 4) 손상된 재산 보험 청구
집, 차량, 가재도구가 태풍 피해를 입었다면 보험사에 즉시 연락하여 보상 청구를 진행합니다.
맺으며
이번 태풍 Alfred는 원래 이름이 Anthony로 명명될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주 총리의 이름이 Anthony다 보니, 태풍 명명 규칙상 저명한 사람의 이름은 건너뛰고 그다음 순서 이름을 채택하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Alfred로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태풍 이름은 너무 세게 오지 말라고 무조건 여자 이름을 붙이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옛날 일인가 봅니다. 양성평등의 원칙에 맞춰서요.
아무튼 1974년 이후 반백년 만에 역대급으로 오는 태풍이라니 내심 불안합니다. 2022년에 비가 엄청 왔을 때 집 지하실에 물이 차서 새벽에 물 퍼내느라 고생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러려나요. 게다가 몇 달 전에 어차피 레노 해야 할 낡은 집이라 보험료도 아깝고 돈도 없어서 주택 보험도 해지했는데, 정말 웃픕니다.
이번 태풍, 모두 안전하고 무사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